우리의 라이벌은 벌레와 민들레입니다
대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시기, 방 모서리를 기어오르는 작은 쌀벌레를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날개가 돋을 녀석이 왜 굳이 천장까지 기어오를까. 따라가 보니 그 끝에는 번데기들이, 그리고 이미 날아간 빈 껍질들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 벌레는 평생의 라이벌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주저앉고 싶던 날, 주차장 입구 시멘트 틈에서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흙 한 숟가락 없는 갈라진 틈에서, 굵은 줄기와 꽃씨를 가득 품고 피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라이벌이 생겼습니다.
더 높이 오르려 기어가는 벌레, 틈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
작고 낮은 것들이 날개를 다는 순간을 만듭니다.

날개를 향해 오르는 벌레
날개가 저절로 생기길 기다리지 않고 기어오르는 마음. 낙서에서 시작해 작품까지 가는 길입니다.

시멘트 틈의 민들레
여건을 탓하지 않고 피어나는 힘. 좋은 장비, 큰 재능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